누구나 파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뻔한 경기이지만, 왜 포르투갈 클럽 및 선수, 하물며 감독들이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는지를 보여준 좋은 경기가 아닐까 싶다. 벤피카는 매치데이3 홈경기에서 거물 파리 생제르망과 1-1로 비겨서 조별리그 그룹H조 선두를 유지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따지면 파리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축구는 단체경기라는 점이 벤피카에게 승점 1점을 안겨주었다. 연달아 펼쳐지는 매치데이4에서 파리와의 재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단체 경기 VS 개인 경기
축구는 개인의 하는 경기가 아닌 단체가 하는 경기임을 이번 경기에서 잘 보여준 시합인 것 같다. 파리는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써먹지는 못 하는 것 같다. 선수들의 지나친 유명세로 감독이 지시를 내리기 껄끄럽고 너희 알아서 하라는 식의 전술이 나오는 듯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선수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면 더욱 상황은 나빠진다.
첫 골은 메시
첫 골의 터지는 순간은 과연 음바페, 네이마르, 메시의 퀄리티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메시가 멋진 왼발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처음 공을 건네고 들어가던 음바페는 내심 다시 돌려받을 것을 기대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후 음바페는 개인플레이로 돌아선다. 골을 몰고 골대까지 가서 패스를 안 하고 혼자 처리하려다 날려먹는 것이 두어 차례 보였다. 무리하게 중거리 슛을 떄려서 공을 멀리 관중석으로 보낸 어이없는 슛도 보여주는 등 행패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네이마르 구르기
벤피카는 정말 잘 경기를 준비해 왔다. 아무리 상대에 뛰어난 선수 셋이 있다고 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셋을 철저히 고립 시켰다. 메시가 박스 근처 공을 잡으면 세명이 달려들어서 막는데, 옛날 같으면 메시가 뚫고 나가겠지만, 지금의 나이는 예전과 같지 않아 공을 빼앗긴다. 가장 고생을 한 것은 네이마르이다. 심한 태클에 넘어지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기 시작하면, 철저 중원에서 끊어버린다. 아마도 공을 잡은 횟수와 피치에 구른 횟수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이렇게 중원에서 공이 끊기니, 음바페에게 공일 갈 일도 별로 없다. 음바페는 본인이 공을 구해다가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벤피카 골
벤피카의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으나, 60 대 40로 점유율이 크게 밀리지 않은 이유는 중원에서 파리 생제르망의 공격을 잘 끊어냈기 때문이다. 반칙을 하던 빼앗던 일단 공격을 끊고 역습을 하는 데, 날카로웠다. 메시나 네이마르 같은 유명한 선수는 없지만, 충분한 능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 단언컨대, 벤피카가 지금 콘테의 토트넘과 붙으면 이긴다! 벤피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은 것은 수비도 아니고, 골키퍼 돈나 루마의 공이 컸다. 수비는 자책골을 넣는 등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이 속출되었다. 슈팅 개수는 11대 7, 유효슈팅 개수는 7대 5 가 보여주는 것처럼 벤피카의 공격은 잘 이루어졌다.
열심히 뛴 벤피카
벤피카가 메시와 네이마르를 막는 협력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뛰어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한쪽을 같이 막으면 한쪽이 비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피카 선수들은 이를 잘 실행해 주었다. 벤피카의 뛴 거리는 119.2km로 파리 보다 109.4km 보다 무려 10km가 더 많다. 벤피카의 한 선수가 파리의 선수들보다 기본 1km를 더 뛰어주었다. 이것이 벤피카가 파리와 비길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골키퍼 선방
네이마르와 메시, 음바페의 이름 값은 대단하다. 벤피카의 수비를 휘젓고 슛을 날리는 장면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벤피카의 마지막 수비수 골키퍼 블라흐디모스에게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효슈팅 6개 중 5개 선방을 기록했다. 막지 못한 하나는 메시의 골이었다. 키퍼를 믿고서 메시와 네이마르에 대한 협력 수비를 보여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물론, PSG의 돈마루나의 선방도 벤피카 선수들을 충분히 좌절하게 만들었지만, 그 앞선 파리 수비수들은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파리의 약점
나이든 메시
세월은 어쩔 수 없던가 메시는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자리에서 슛하는 정도의 모습만 보여주고, 드리블은 생각지도 못하는 못하다가, 70분경에 교체되었다.
성격 급한 선수들
파리는 리그앙에서는 최고지만, 유로 대항전에서는 번번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데, 그 문제 중 하나가 선수 하나하나가 성격들이 좋지 못하다. 소위 욱하는 성격들이 있고, 판정에 불만이 생기면 항의하다 카드를 더 받는 추태를 많이 보여준다. 어제도 경기 막판 무더기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 옐로카드가 언제 폭탄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음바페
앞에서도 음바페에 대해서 까기는 했지만, 다시 까자면, 너무 혼자하려 한다.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도 파리와의 경기를 하면, 음바페는 그냥 중간에서 끊어 버린다. 혼자 하려는 성향을 잘 파악한 전술인데, 굉장히 효과적이고, 벤피카 감독도 나름 잘 사용을 했다.
매치데이4 를 기다리며
다음 주 10월 11일 , 한국시간 12일에 열리는 매치데이4에서는 파리와 벤피카의 리턴 매치가 있다. 매치데이3과 4는 연속해서 장소만 바꿔서 같은 팀을 상대하기 때문에 전술의 변화를 분명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파리는 이번 경기의 문제점을 홈에서 잘 바꾸고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벤피카는 매치데이3에서 홈 경기의 이점을 충분히 즐긴 것 같다. 매치데이4 원정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1) 한국 시간
- 10월 12일 수요일 새벽 4시
2) 현지 시간
- 10월 11일 화요일 밤 9시
3) 장소
- 파리
4) 상대 전적
- 벤피카와 파리 생제르망은 생각보다 많이 만났고, 의외로 벤피카가 파리에게 눌리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통산 7전 3승 2무 2패로 벤피카가 근소하게 앞선다. 파리가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2011년 이후만을 따져도 2승 1무로 벤피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왠지 매치데이4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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